영화리뷰3 왕과 사는 남자 (팩션, 엄흥도, 단종)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그냥 흘려보낼 뻔했습니다. 친한 동생이 엄청 울었다고 연락이 왔을 때도 "그래, 슬픈 영화겠지"하고 넘겼거든요. 그런데 직접 영화관에 들어가고 나서는 달랐습니다. 왕과 사는 남자는 1,600만 관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금, 단순한 흥행작이 아니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영화임을 확신하게 됐습니다.역사를 다시 쓴 팩션, 그 영리한 설계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팩션(faction) 장르로 분류됩니다. 팩션이란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의 합성어로, 역사적 사실을 뼈대로 삼되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내는 방식을 말합니다. 이 영화는 바로 그 팩션 문법을 굉장히 영리하게 활용했습니다.배경이 되는 역사적 사건은 계유정난(癸酉靖難)입니다. 계유정난이란 1453년 수양대.. 2026. 4. 6. 위키드 포 굿 후기 (뮤지컬 비교, 스토리 전개, 결말) 위키드 1편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뮤지컬까지 보러 갔다 왔습니다. 그렇게 원작 결말을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위키드 포 굿을 봤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느낀 감정도 훨씬 복잡했거든요.뮤지컬과 영화, 무엇이 다른가저는 위키드 1편을 보고 나서 자연스럽게 뮤지컬을 찾아봤습니다. 뮤지컬은 무대 전환 연출, 즉 실시간으로 세트장이 바뀌면서 스토리가 이어지는 방식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여기서 무대 전환 연출이란, 관객이 보는 앞에서 배경이 바뀌며 장면이 이어지는 무대 특유의 라이브 내러티브 기법입니다. 그 현장감은 영상으로는 대체하기 어려운 경험이었습니다.그런데 뮤지컬과 영화를 모두 보고 나서 느낀 점은, 두 매체가 같은 내용을 가져가면서도 전달 방식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다는.. 2026. 4. 5. 위키드 영화 리뷰 (뮤지컬 원작, OST, 파트2) 솔직히 저는 위키드를 그냥 "아리아나 그란데 나오는 뮤지컬 영화"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릴스에서 위키드 군무 연습 영상이 뜨는 순간, 칼각 맞는 발소리 하나에 마음이 완전히 기울었습니다. 뮤지컬 원작이 있고, 그 전에 소설도 있다는 걸 뒤늦게 파악한 채로 극장에 들어갔는데, 2시간 반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파트 2를 앞두고, 파트 1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극장에 가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이 글을 씁니다.중학생 때 못 다 읽은 소설이 영화가 됐다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중학생 때 위키드 원작 소설을 읽다가 포기한 전적이 있습니다.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배경으로 마녀들의 뒷이야기를 다룬 성인용 소설로, 분량이 상당히 두껍습니다. 완독을 못 한 .. 2026. 4. 4. 이전 1 다음